빅데이터가 던진 질문: 인과성에서 상관성 시대로의 전환
데이터 이야기 2015. 6. 4. 11:00 |책의 저자, 특히 외서 저자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억하지 못한다. 하지만 한 인터뷰 내용을 보고 "이 사람은 분명 그 책 저자일거야!"하고 검색해 봤는데 역시나… 맞다. 그 책은 바로 「빅 데이터가 만드는 세상: 데이터는 알고 있다」이고, 이 책의 공저자가 바로 옥스퍼드대 인터넷규제학과 빅토르 마이어 쇤버거(Schonberger) 교수다. ▶ 기사로 이동
▲「빅 데이터가 만드는 세상」 빅토르 마이어 쇤버거, 케네스 쿠키어 저 | 21세기북스
결정적 단서가 된 부분은 "빅데이터 시대에는 인과성에서 상관성의 시대로의 전환"이라는 말이었다. 인과성과 상관성? 비슷한 단어라서 처음에는 무슨 차이일까? 하고 고민하던 중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.
그동안 우리가 사회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해왔던 접근 방식은 주로 인과성에 근거하고 있다. 즉 특정 이유 때문에 이러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다. 반면 상관성은 A라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찾아나서는 대신, "A현상은 B와 관련이 있다. 즉 B 현상이 나타나면 A에서 이런 변화가 있더라" 정도로 풀이할 수 있을 거 같다. 여기서 인과성은 강조되지 않는다.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인과성을 찾아내기가 어려워지면서 빅데이터 분석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을 볼 때, 꽤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 주는 말이다. 다음은 쇤버거 박사가 인터뷰에서 한 말의 한 부분이다.
"빅데이터 시대는 우리가 사는 방식에 의문을 던집니다. 그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사회가 '인과성(causality)'에 대한 그동안의 집착을 일부 포기하고 '상관성(correlation)'에 만족해야 할 것이라는 점입니다. 즉 '이유'는 모른 채 '결론'만 알게 됩니다. 이것은 수백년간 이어져 온 관행을 뒤집는 일이며, 우리는 의사 결정 방식이나 현실에 대한 이해 방식을 아주 기초적인 부분부터 다시 생각해야 할지도 모릅니다."
▲쇤 버거 박사 (출처: 조선비즈, 성형주 기자)
국내 빅데이터 프로젝트 초기에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, 현상을 발견했을 때 그 이유를 알려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. 그 이유를 분석하는 게 더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.
얼마 전에 만난, 국내에서 꽤 유명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"미래의 데이터 과학자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이 인과성을 분석해 내는 전문가들일 거"라고 했던 말이 기억에 남는다. 그는 "현재 국내에서 인과성과 상관성을 놓고 고민할 정도의 기업이라면 너무나 해피한 케이스"라고 덧붙였다.
분명 변화는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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